2019. 9. 5. 18:59ㆍ퍼머컬처 Permaculture in Kinsale /현장 견학_field trip
마지막 학업 일정은 웨스트 코크로 현장 견학을 가는 것이었다. 웨스트 코크 쪽으로 갈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다. 풍경이 킨세일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킨세일은 바다 근처 마을이지만 아일랜드의 서쪽으로 가면 바위 산을 볼 수 있고, 깊은 숲도 만나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날씨는 아주 좋았다.
첫 일정은 Irish Seed Savers 방문이었다. 96년에 애니타 Anita란 사람은 씨앗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첫걸음으로 시작된 운동은 현재 170여 개의 사과 나무가 농장에 심겨 있으며, 다양한 씨앗을 보관 중이다. 그 씨앗의 90%는 채소 종류이다. 직원들은 23명이고, 그들은 일주일에 3일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씨앗을 심거나 수확, 새로운 밭 만들기, 가지 치기, 씨앗 및 교육 책자 판매 등이다.
이 기관은 생물다양성 지키고 건강한 환경 시스템을 만드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후원자는 약 1,500명을 확보하고 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짐 크로넌 Jim Cronin을 만나러 갔다. 그는 소농이며, 로컬푸드를 실천하고 있다. 기계 사용은 최소화하고, 생산한 채소는 지역 시장에 내다 판다. 추수 후에는 꽃이 피더라도 그대로 작물을 밭에 둔다. 새들이나 작은 곤충들이 그 안에서 작은 생태 환경 Eco system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가 한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것이다. "땅이 나를 선택한 것 같아요. It feels like field choose me." 우리는 끌리는 감정은 뒤로 제쳐두고 선택을 강요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 육감, 감정대로, 끌리는 것을 선택하고 거기에 의미를 두고 살아갈 수 있는 삶, 모두에게 주어져야 할 삶이란 생각을 한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버런 국립 공원 Burren National Park에 갔다. 바닷속에 잠겨있던 지대가 솟아 올라 생긴 지형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바위 위를 걷는 동안 내가 다른 곳에 와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석회질이 많은 돌들은 빗물에 이곳저곳 패여 있었고, 그 돌덩이들을 보며 그동안 자연이 거쳐왔을 시간들을 짐작해 보았다. 그리고 한국 땅에서 온 나와 그들의 만남을 상상하며 온 몸으로 공기를 느꼈다.
장관은 멀리 보이는 산이었다. 걷는 코스에 없어서 멀리서 보는 게 전부였지만 마치 팬케익을 층층이 쌓아둔 모양이었다. 수풀을 헤치고, 바위 위를 걷는 동안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공식 일정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한 도시에 들렀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기후 위기 시위 Strike for Climate crisis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예쁜 아이들이었다. 미래 세대들을 보며 지구 오염에 한몫하며 살고 있다는 데서 오는 죄책감도 들었다.
시험을 다 치고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마지막 현장 견학이었다. 이틀 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다. 새로운 장소에 찾아 가는 것, 사람을 만나는 것, 자연 안에 있는 일들은 설렌다. 글을 쓰다 보니 아일랜드가 그립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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