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23_ 현장 견학 field trip(Judy and Peter)

2019. 1. 24. 08:09퍼머컬처 Permaculture in Kinsale /현장 견학_field trip

주디와 피터 집에 현장 견학을 갔다. 한 건물에 들어가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일랜드가 정말 습한데 bubble wrap과 파이프를 이용해서 우리가 있는 건물은 건조하다고 했다. 그 건물 위에는 물을 잘 머금고 있는 식물을 깔아서 물이 바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 놓았다.
전체 공간에 대해 듣는 중

지붕을 덮은 식물 이야기 듣는 중


채소 밭에 가서는 Hugel bed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주디가 뉴질랜드 납작 벌레 New Zealand flat worm 를 발견해서 죽이는 법을 알려줬다. 아침에 발견하기 쉽고 보면 꼭 통 아래에 숨어있다고 한다. 그러면 잡아서 물에 빠뜨려 죽인단다. 왜 죽여야하냐면 원래 살던 지렁이를 잡아 먹는다고 한다. 외국에서 들여 온 식물을 화분째 샀을 때는 물이 든 양동이에 며칠 담가 두어라고 했다. 그러면 외래종 해충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초원으로 발을 옮겼다. 질경이가 자연스레 많았다. 땅이 건강하다는 증거였다. 질경이는 뿌리를 깊게 내리기 때문에 토양 손실을 막아준다. 화학 비료를 일절쓰지 않았더니 천연 잔디가 자라더란다. 한때는 데이지를 심어도 봤는데 토끼가 얼씨구 좋다고 다 캐먹었단다.

나무를 심은 곳을 둘러 보았다. 5년 전에 심었다. 2년 전에는 건강한 나무들을 남기고 모두 잘랐다고 한다. 주디가 며칠 전 읽은 기사를 이야기해 줬다. 예전부터 아일랜드 고지대에 Scots pine, Aspen, bitch가 잘 자랐다고 한다. 본인 땅에도 Aspen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는 연못을 보고, 집 근처 나무 숲에 갔다. 미국 참나무가 아일랜드 참나무보다  너무 잘 자라서 점령을 해 버린다고 했다. 누가 알려줬으면 안 심었을 텐데, 라고 했다.

산책을 마치고, 각자 준비해 온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숲에 가서 야생 딸기나무를 정리했다. 나무가 자라는데 너무 방해가 된다고 했다. 자르고 한데 모았다. 이놈들은 땅에 닿은 곳에 또 뿌리를 내리는 억센 녀석들이다. 열매는 참 맛있는데ㅎㅎ
이놈의 브렘블!!!

주디가 누군가의 말을 인용했다. 그 사람은 수백년 뒤를 보고 나무를 심는다고 했단다. 반면에 상업용 나무를 재배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식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그걸로 돈을 번다는 건 우리가 나무를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 그리고 그게 너무 싸고.

지난 번에 왔을 때 일한 물탱크랑 심어놓은 나무들을 보았다. 시간이 또 흘러서 미모사에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목련 봉우리가 더 커지고, 데프니에 꽃이 폈다. 실은 안 좋은 신호다. 겨울인데 봄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함께 일하니 좋았고, 오랜만에 두 사람을 만나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