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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6_배추, 상추 농가에서 일을 마치며

아일랜드에서 돌아온지 2주 후 두 농가에서 일을 했다. 마을 이장님께 한국의 농가를 보고 싶다고 아시는 분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학교에서는 생산 과정에 집중해서 배웠기 때문에 실제 농가가 생산부터 판매까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7월 18일부터 26일까지는 배추 농가에서, 7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집 근처 상추 농가에서 일을 했다. 처음 방문한 배추 농가는 이장님의 친구였다. 하우스 17동(본인 소유 11동, 임대 6동, 하우스 크기가 일정하진 않다.)에 얼갈이 배추, 시금치, 쑥갓 등을 바꿔가며 농사 짓고 계셨다. 문제는 관행농이란 것이었다. 나는 친환경 재배를 배워왔기 때문에 그런 농가를 만나고 싶었다. 일하게 된 첫 날 아저씨는 내게 '너거 아버지 이름만 안 들었으면 당장 돌려 보냈을..

190524_미래를 위한 금요일 Fridays for Future in Cork City

23일, 한겨레 환경 신문 기사를 읽었다. 시베리아에서 호주로 가는 새들이 한국을 지날 때 아파트 소음벽 Sound barrier에 부딪쳐 죽거나 다치는 내용이었다. 24일 아침, 유럽은 어찌 돌아가나 싶어 가디언 환경 주제 Guardian Environment 기사들을 찾아 읽었다. 이언이 말했던

피터와 주디의 집에서 Peter and Judy's

아일랜드를 떠나기 전에는 피터와 주디 곁에 머물고 싶었다. 트렐리에 이언과 아일린을 만나는 기간 앞뒤로 오두막에서 지냈다. 나는 그들의 새로운 오두막을 사용하는 두 번째 손님이었다. 그들이 집에 가면 우선 차를 마시는 시간 tea time을 갖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사회 문제, 서로가 겪고 있는 문제, 고양이, 학교 생활, 이야기 소재는 끝도 없이 나온다. 그리고는 집 주변 농장 일을 했다. 장작을 패고 한 켠에 각 맞춰서 세워놓고, 브렘블 Bramble 덤불을 제거하고, 닭장 주변 울타리를 옮기기도 했다. 보통 오후 4~5시 까지 일을 하고 씻고 함께 저녁을 먹었다. 주디와 피터가 만든 저녁을 대접 받을 때도 있고, 내가 한국 음식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내가 만든 한국 음식을 만들 때 아주 ..

4 Sep 2019_After bronze and iron, welcome to the plastic age, say scientists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에 대해 수치로 설명하고 있는 유익한 기사이다. 청동기, 철기 시대에 이어 곧 플라스틱 시대가 열릴 것이라 보고 있다. 바닷물 속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플라스틱 입자는 합성 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한 물이 흘러간 것이 원인이다. 2016년 연구에서 옷 한벌을 빨면 7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섬유가 방출된다고 하였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며, 1년에 적어도 5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음식과 물로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아직 밝혀진 바는 없으나 독성 물질을 방출하거나 조직에 침투할 수 있다고 한다. '옷'에 대한 문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소는 동성로 지하상가이다. 어느 날 그곳을 걸으며 도대체 이렇게 많은 옷이 여기 있는데 누가 다 입을까, 안 팔린 옷은 어디로 ..

190509-10_웨스트 코크 Irish Seed Savers, Jim Cronin and Burren National Park in West Cork

마지막 학업 일정은 웨스트 코크로 현장 견학을 가는 것이었다. 웨스트 코크 쪽으로 갈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다. 풍경이 킨세일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킨세일은 바다 근처 마을이지만 아일랜드의 서쪽으로 가면 바위 산을 볼 수 있고, 깊은 숲도 만나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날씨는 아주 좋았다. 첫 일정은 Irish Seed Savers 방문이었다. 96년에 애니타 Anita란 사람은 씨앗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첫걸음으로 시작된 운동은 현재 170여 개의 사과 나무가 농장에 심겨 있으며, 다양한 씨앗을 보관 중이다. 그 씨앗의 90%는 채소 종류이다. 직원들은 23명이고, 그들은 일주일에 3일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씨앗을 심거나 수확, 새로운 밭 만들기, 가지 치기, 씨앗 및..

190519-22_Gortbrack Organic Farm

학기가 끝나고 트랠리에 다시 갔다. 이언과 아일린을 만나고 싶었다. 이번에도 아일린이 터미널에 마중나왔다. 스타이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3주 동안 농장에 머물면서 농사를 배운다고 했다. 독일에서 온 친구들. 질, 폴, 에릭. 질은 3주 과정이 끝나서 이틀 뒤에 떠났다. 폴과 에릭은 나와 같은 날 농장에 왔다. 월요일에 주어진 첫 임무였다. 묘묙장을 청소하였다. 화분에 자란 잡초들, 죽은 나무들을 정리하였다. 폴과 에릭은 다리를 근사하게 만들었다. 자꾸 썩고 부서져서 그 위에 나무를 포개는 식으로 뒀는데 두 장정이 이렇게 멋진 다리를 떡하니 만들어 놓았다. 자갈도 곱게 깔아놓고 돌로 장식한 게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당나귀 보러 가는 길에 뒤돌아 사진을 찍었다. 좁은 길을 걸으며 식물들을 만날 때, 돌..

190409_Feminists: what were they thinking?

한 사진작가가 1970년 대에 페미니스트 사진집을 낸다. 그리고 그 사진 속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쫓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얼굴 색도, 국적도, 세대도 초월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다르게 산다는 건 정말 힘든 것 같다고 다시 생각했다. 나는 여전히 백인 여성이기에 갖게 된 기회들에 대해서 고민한다. Kinsale Green Week 때 온 타라가 아프리카 한 지역에 가서 생물 조사를 할 때 자신이 여성이지만 남성들이 협조적이고 존중해 주었다고 했다. 플라스틱과 관련없는 일인 것 같아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여성 내에서 생기는 차별들에서는 계급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도 그렇게 느껴졌다. 당연히 미국 작품이니까 그들 이야기 중심이지만..

영화_films 2019.04.10

190409_닉 에디의 농장 Nick Addey's Farm

학교에서 9시에 나서서 밸리드홉 Ballydehob에 11시 즈음 도착했다. 자그마한 마을이었다. 버드 bud's 라는 카페에 들러서 중독된 플랫화이트를 시켰다. 거기서 셰이드 발견! ㅋㅋ 루언이랑 그 동네 사는 자기 언니를 만나고 있었다. 그리고 닉의 농장에 갔다. 그는 1991년에 이곳으로 왔고, 전체 면적은 26에이커이다. 간단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두 팀으로 나뉘어서 움직였다. 사과 나무, 브램블 등을 지나 작은 연못도 보고, 너른 농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퍼머컬처 요소들을 찾아 다녔다. 식물 찾기 할 때 배운 블루벨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건 잡종이었는데 여기서는 토종 블루벨을 볼 수 있었다. 생긴 게 확실히 달랐다. 화산형태로 만든 밭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하지만 그가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