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09_닉 에디의 농장 Nick Addey's Farm

2019. 4. 10. 04:16퍼머컬처 Permaculture in Kinsale /현장 견학_field trip

학교에서 9시에 나서서 밸리드홉 Ballydehob에 11시 즈음 도착했다. 자그마한 마을이었다. 버드 bud's 라는 카페에 들러서 중독된 플랫화이트를 시켰다. 거기서 셰이드 발견! ㅋㅋ 루언이랑 그 동네 사는 자기 언니를 만나고 있었다.

 

그리고 닉의 농장에 갔다. 그는 1991년에 이곳으로 왔고, 전체 면적은 26에이커이다. 간단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두 팀으로 나뉘어서 움직였다. 사과 나무, 브램블 등을 지나 작은 연못도 보고, 너른 농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퍼머컬처 요소들을 찾아 다녔다. 식물 찾기 할 때 배운 블루벨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건 잡종이었는데 여기서는 토종 블루벨을 볼 수 있었다. 생긴 게 확실히 달랐다. 

 

화산형태로 만든 밭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그 공간이, 지역이 주는 황홀감이 더 컸다. 바다가 펼쳐져 있고, 숨을 깊게 들이쉴 때 신선하고 서늘한 공기가 폐 깊숙히 들어왔다. 저 멀리 떨어진 섬들, 멀리 나는 새들, 파도 치는 소리,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 구름이 꼈다 그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 모든 것을 해치고 걷는 걸음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어떠한 단어적 표현도, 숫자적 환산도 무용으로 돌려버린다. 

 

한동안 마음에 여유가 너무 없었다. 과제들, 끝나가는 과정, 안 좋은 생각들, 바뀐 환경. 모든 게 나를 짓눌렀는데 바다와 숲, 식물과 공기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도시락을 먹을 때 오늘 생일을 맞은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직 젊다고, 하고 싶은 걸 찾고 두려워하지 말고 결정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고 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용기가 없어서이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 놓고는 다시 한발짝 물러 서려고 했다. 감정에 따라 산다. 내가 즐겁다고 느끼는 것을 결정한다. 단순해 지기로 해 놓고서는 다시 다른 계산적인 것들이 머리를 헤집어 놓았다. 

 

오늘 마음을 결정하였다. 머리가 정리되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그동안 게으름 피웠던 사진 정리를 했고,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쓴다. 남은 시간 동안 잘 정리하고, 준비해서 앞으로 나갈 것이다. 

+ 돌아오는 길에는 Clonakilty에 가서 Olive twig에 들렀다. 말린 살구 한 봉지 사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나눠 먹었다. ㅎㅎ

 

 

Permies are here!
What a beautiful Wi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