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22_카이와 티어싸 농장방문 Kai&Teertha Cornucopia Farm, Ballydehob

2018. 11. 29. 05:12퍼머컬처 Permaculture in Kinsale /현장 견학_field trip

* 담당: 토마스

* 만난 사람들: 카이와 티어싸

* 장소: 밸리드홉

 

* 내용

(오전) 10시까지 밸리드홉에 모이기로 했지만 코크에서 너무 멀어서 다들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나는 필루카의 차를 레이첼과 타고 갔다. 11시에 모두 모여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집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숲 정원 과제를 위해 카이가 자신의 정원을 보여주었다. 

1994년에 이곳 농장을 샀다. 5년 정도는 스페인에도 머물렀다고 한다. 4만 5천 그루 정도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24년 동안 숲 정원을 가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연못을 지나 유칼립투스 나무 이야기를 해줬다. 정말 컸다. 왔을 때 그 나무를 심었다고 했는데 정확히 들은 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확인해 봐야지. 유칼립투스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연결이 되어 있고(영화 아바타가 생각났다.), 다른 나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동하면서 군데군데 심긴 나무들을 설명해 줬다. 

 

(오후) 유리창이 크게 난 공간에 모두 모였다. 1시간 넘게 비 맞으면서 걸었더니 힘들었다. 실내로 들어가도 추웠다 ㅋㅋㅋㅋ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부부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였다. 담배도 기르고 있었다. 주변에 감자를 같이 키웠는데 그러면 병충해 예방이 된다고 했다. 토마스도 수업에서는 늘 과제 이야기만 하게 되는데 여기 와서 정신적인 면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나는 늘 느끼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정신적인 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길게 이어나갈 때 거부감이 있다. 어제(27일)도 클라우스 씨가 신화 이야기를 하면서 연결성을 이야기할 때... 뭐지? 하는 기분이 들었다. 반대하는 게 아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정신적인 것으로 유기농업이나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연결시킬 때 그게 종교와 무엇이 다른가 싶은 점에서 늘 거부감이 생긴다. 유독 퍼머컬처하면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나도 토양학을 배우며, 한 찻숟가락 안에 수억마리 되는 생명체가 있다는 점은 놀랍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흙 냄새를 맡고 만지고, 지렁이를 발견하면 흥분된다. 제주 신화나 서양 신화를 읽으면 재밌다. 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신비롭고 가슴 뛰고 흥분할만 하지는 않다. 

 

필루카가 가야해서 먼저 일어났다. 한편으론 아쉽고 한편으로 잘 됐다 싶었다. 진짜 추웠다. 필루카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수제 사과쨈을 줬다. 집에 와서 밥 먹고 난로 앞에 한참동안 있었다.    

 

 

연못

 

 

산책 전 설명 듣는 중

 

유칼립투스

 

채소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