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11~12 Rise 참석

2018. 11. 13. 06:21칠곡 너구리 일상/2018 아일랜드 Ireland in 2018

* 일시: 18년 11월 11~12일

* 장소: 코크대학 University College Cork, Cork Enterprise Centre

 

* 내용

(11일)

사샤가 일 때문에 골웨이에 가야해서 라이즈 티켓을 줬다. 페이스북에서 내가 팔로우나 좋아요 누른 걸 본 모양이다.

금요일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못 갔고, 토요일부터 갔다.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었고, 전체 강연이 아닌 건 동시에 세 개씩 강의를 진행해서 하나씩만 참석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건 그들의 열정이었다.

 

브렉시트, 문제 해결하기(팀별 게임), 운동 만들기(개별 강의는 이걸로 들었다.), 저녁 식사 후, 디지털 캠페인(개별 강의)를 들었다. 

 

문제 해결하기 게임이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 난민(나는 이 그룹에 들어갔다), 콜럼비아 광산 노동자, 엠네스티, 은행, 미디어, 그린피스 등의 팀을 만들었다. 모든 팀이 기억나진 않는다. 나는 난민 팀에 들어갔다. 우리는 플라스틱 문제를 엮어서 제한된 돈과 여권을 갖고 아일랜드에 가야했다. 총 일곱 명 중 두 명이 먼저 여권과 돈을 가지고 다른 기관에 도움을 청하러 갔다. 남은 사람들은 미디어를 이용하려고 했다. 내가 팀원들에게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가 오염돼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는 어부라고 가정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그래서 미디어에 쓰레기 문제 때문에 직업을 잃었다고, 먹고 살 방법이 없다고 호소하자고 했다. 사이 시간마다 진행 상황을 보고 했다. 이놈의 미디어가 콜롬비아 광산 문제를 더 톱 뉴스로 다루는 바람에 우리 뉴스는 갖다 버렸다. (하지만 난 감탄했다. 맞아, 미디어란 저렇지! 재밌었다!) 먼저 떠났던 두 명이 몰래 가짜 여권이랑 돈을 챙겨왔지만 그 시간엔 이미 게임 종료. 난민은 탈출하지 못했다. ㅠㅠ 

 

저녁을 먹고는 구석 진 자리에 여자들만 앉아서 엘지비티큐와 페미니즘 이야기를 나누었다. 속 시원하게 이야기는 못 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설명을 했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성차별들을 이야기 했다. 페미니즘 공부를 하고 나서야,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야기, 서지현 검사 이야기 등을 해 주었다. 한참을 이야기 하고는 올드 오크라는 펍에 가서 또 실컷 수다를 떨었다. 그때는 사회 문제 이야기보다는 잡담이었다. 11시에 사샤랑 이자벨을 만나 (코크 필름 축제 중) 집에 돌아왔다.

 

 

 

 

 

3일 동안 일정표

약간씩 수정한 것 같다.

 

 

 

11일 저녁에 들은 미디어 활용법 캠페인

https://my.uplift.ie/라는 청원 홈페이지를 알려주었다. 

 

 

 

 

(12일)

일요일이라 10시 15분 버스를 타고 코크 시티에 갔다. (이날은 영상만 찍어서 사진이 없다.) 

내가 갔을 때는 여성 한 분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거의 끝나 버렸다. 그리고 개별 강의 시간에는 창의적인 캠페인 코너에 참석했다. 우리는 약 복용을 할 때 꼭 테스트를 하라는 내용의 노래, 작은 현수막, 천 가면을 만들었다. 이 날 마지막 순간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작은 공연을 하였다. 

 

이 날 점심 식사 후 세인트 피터 카페에 가서 다른 주제를 갖고 운동 중인 7명의 활동가를 만났을 때 가장 즐거웠다. 활동 영역은 페미니즘, 주택난(housing crisis), 직접 제공(direct provision, 정부가 직접 재화나 서비스 제공; 주택, 지하철 등), 청각 장애인 정책, 환경(참석한 분들은 해안 청소를 하지만 다른 환경 문제도 개입, 홍보), 성폭행 센터, 약물 복용 주의 캠페인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주택난 그룹에는 못 갔다. 실제 활동가들을 만나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참여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도 수집하는 시간이었다. 정말 즐거웠다.

 

모든 문제들이 엮여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캠페인 참여자들이 연대해야만 한다. 한편으로는 또 비뚤어진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참석한 이들 중 몇 명이나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에 참여할까. 근데 아주 긍정적인 마음이 솟아 올랐다. 다수가 이끄는 사람, 보조하는 사람,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등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덧. 한국(부산)에서 3년 살다 온 사람을 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