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17_킬링이브 시즌1 Killing Eve Season 1
2019. 1. 18. 04:50ㆍ드라마 dramas
이틀만에 끝장을 본 드라마이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미친 듯이 영드 보기는.
정직하게 말해서, 샌드라 오는 나에게 이름만 아는 배우였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왔다는 것 정도가 전부이다. 의학물 드라마는 개취가 아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그가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어를 했다는 기사 문구를 여러 번 봤는데 제대로 읽지는 않았다. 예상되는 내용이니까.
문제는 몇 편째부터였을까. 내 눈은 샌드라 오의 연기보다 조디 코머에게 홀려버렸다. 눈에 익은 배우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름을 검색해 보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에 나왔었다. 아니, 그 사람이 어떻게 이런 또라이 연기를 잘하나 싶었다. 역시나 이 드라마에서도 살해 장면은 제대로 못 봤다. 하지만 적어도 조디 코머가 싸이코 패쓰 살인마 연기를 미친 듯이 잘 했다는 건 알고 있다. 서너 편 본 후에는 왜 조디 코머가 상을 못 받은 것인가, 하고 계속 생각했다.
옥산나가 이브의 이름을 쓴 지점부터는 더이상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죽이는 흐름으로 바뀌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흐름이 절대 느리지 않다. 오랜만에 토할 것 같은 느낌을 여러 번 느꼈다. 나는 너무 좋으면 구토기가 인다.
심장이 반토막은 날아간 것 같은 옥산나를 얼른 다시 보고 싶다.
사족으로 이브의 남편 역할은 좀... 너무 평면적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