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8. 04:29ㆍ영화 films
2018 ‧ Drama/Thriller ‧ 2h 4m
리머릭 Limerick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친구네에 놀러 갔다. 집에서 뭐할까, 하다가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봤다. 같이 본 친구는 어메리칸 호러 무비라며 아무래도 영화를 잘못 고른 것 같다고 했다. 잔인한 살해 장면에는 이 나이 먹도록 적응 못하고 있어서 조금 힘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좋았다. 소리에 반응하는 괴생물체가 사는 환경에서 적응하여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떠올랐다. 대신 여기서는 소리를 내서는 안되는 조건이 아니다. 어떤 대상과 눈을 마주치면 자살을 하거나, 사람을 헤치는 성격으로 변하는 장치를 해놨다. 그래서 말로리로 분한 산드라 블록과 어딘가로 계속 떠내려 가는 두 아이들은 눈을 가리고 있다.
배우에 대한 인상을 남기자면, 산드라 블록은 <그래비티> 이후에 극한 상황에서 살아 남기위해 아둥바둥하는 역할을 또 맡은 것 같다. 그를 처음 안 건 영화 <스피드>였다. 그때는 키아누 리브스가 더 인상에 남았다. 산드라 블록은 안중에 없는 배우였는데 이런 멋진 배우가 될 줄이야.
말로리는 참 차가운 사람인데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돕고,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도 최선으로 보일 것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장면이 가장 좋았다.
영화는 계속 저 사람은 왜, 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만든다. 그래서 중간에 지루하고, 속 터지는 부분이 나오지만 끝까지 보도록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흐름이 짐작되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놈의 왜, 가 문제였다. 보이지 않는 것의 정체 보다는, 그것은 이미 도구지 흐름에 큰 축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아둥바둥대는 주인공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걸까를 계속 묻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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